광화문 광장, 기자회견참가자 10명 경찰에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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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기자회견참가자 10명 경찰에 연행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09.08.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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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후 열린 시민사회단체 첫 기자회견...경찰 '표적연행' 비난
▲ 경찰 6~7명이 '광화문광장 개장에 따른 시민사회단체 및 야4당 공동 기자회견'에 참가한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의 사지를 든채 연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경찰이 광화문 광장 개장 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3일 무차별 연행해 향후 광화문 광장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조짐이다.

경찰은 3일 오전 11시30분께 '광화문광장 개장에 따른 시민사회단체 및 야 4당 공동 기자회견'에 참가한 박원석 참여연대 대외협력사무처장을 포함한 10명을 '미신고 불법집회' 혐의로 연행했다.

자신을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라고 밝힌 경찰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시작하기 전부터 '미신고 집회이니 해산하기 바란다'며 경고방송을 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3차례 해산권고 후 경찰 100여명을 동원해 기자회견문을 낭독 중이던 박 사무처장을 포함해 참가자 10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자들을 곧바로 KT건물 앞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버스로 끌고 갔다. 경찰은 연행자들을 수서경찰서로 이송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자신을 연행하는 경찰에 항의했으나 참가자 한명당 경찰 3~4명이 달라붙어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박 사무처장은 경찰 6-7명에 사지가 들린 채 붙들려 경찰버스에 실려가기도 했다.

앞서 박 사무처장을 비롯한 기자회견 참가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사거리 광화문광장에 모여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서의 합법적인 집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며 광화문 광장 조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했던 문화연대 관계자는 "경찰이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둘러싼 후 한명씩 끄집어 연행해갔다"며 "경찰이 '표적연행'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파악된 연행자는 김상철 진보신당 서울시당 정책기획국장,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 장정욱 참여연대 간사,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마재광 민주당 서울시당 정책위의장, 강진원 진보네트워크 활동가, 참여연대 대학생 인턴 3명 등 총 10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문화연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민주당 서울시당, 서울광장조례개정캠페인단,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인권단체연석회의, 진보신당, 참여연대, 창조한국당 서울시당이 공동 주최했다.

▲ 마재광 민주당 서울시당 정책실장이 '광화문광장 개장에 따른 시민사회단체 및 야4당 공동 기자회견'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민중의소리

▲ 경찰 100여명이 '광화문광장 개장에 따른 시민사회단체 및 야4당 공동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에워싸고 있다.ⓒ 민중의소리

▲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및 야4당 소속 회원들이 3일 오전 11시부터 광화문 광장 사용과 관련한 조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중의소리



<민중의소리>
이준형 기자 lee@vop.co.kr
기사입력 : 2009-08-03 13:20:07 ·최종업데이트 : 2009-08-03 14:01:58
http://www.vop.co.kr/2009/08/03/A0000026237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