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루액 사용 95.5%가 쌍용자동차 시위 진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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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루액 사용 95.5%가 쌍용자동차 시위 진압용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09.09.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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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발암물질인 염화메틸렌(디클로로메탄)이 포함된 최루액을 올해 2,000리터 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리터 이상의 최루액은 제조일자가 10년 이상된 것으로 대부분 쌍용차 시위 진압에 사용돼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특정 시위 진압에 사용했다는 비난이 예상된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최루액 사용현황'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14회에 걸쳐 총 2136.9리터의 최루액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 중 95.5% 해당되는 2041.9리터의 최루액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시위 현장에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사용한 최루액은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사용된 적이 없고 구입물량이 없어 보관일짜가 10년이 지난 것으로 총 5,940리터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올해 약 35.9% 해당되는 최루액을 사용한 셈이다.

최루액은 특히 염화메틸렌(티클로로메탄)이라는 주요 성분이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국립독성과학원 독성제공정보시스템에 '높은 휘발성으로 다양한 장기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규정돼 있다.

미국 국립독성원도 이 물질을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도 '2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경찰측은 최루액에 대해 물과 1/100로 희석시켜 독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현장에서 최루액에 맞은 조합원들은 살갗이 벗겨지고, 수포가 생겨 유해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시민사회단체들은 최루액은 인체에 해를 입힐 정도로 위험한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위법과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또한 경찰은 최루액이 인체에 무해한다는 것을 검증하겠다며 시연회를 열었지만 최루액에 젖은 스티로폼이 녹아내리는 일이 벌어져 유해성 논란만 확대됐다.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besties@vop.co.kr
기사입력 : 2009-09-15 09:39:46 ·최종업데이트 : 2009-09-15 10:10:33
http://www.vop.co.kr/2009/09/15/A0000026704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