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리 훈련장 확장 반대 주민, 목 매 숨진 채 발견
상태바
무건리 훈련장 확장 반대 주민, 목 매 숨진 채 발견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09.10.08 2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 확장에 반대하던 주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무건리훈련장확장반대주민대책위(무건리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오현리 주민인 남창희(46, 남) 씨가 지난 7일 오후 7시께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자신의 집 뒤 헛간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남씨는 지난해 9월 주민들이 국방부의 강압적 감정평가를 저지하다 연행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파주경찰서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가 3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무차별 연행된 바 있다.

그 후 남씨는 앓고 있던 우울증 증세가 갑자기 심해져 1년 동안 칩거생활을 해 오면서 최근까지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남씨를 찾아가 얘기를 나눠보려 했으나 남씨가 "그냥 혼자 놔뒀으면 좋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전했다.

무건리주민대책위 관계자는 "남씨가 경찰에 연행된 후 우울증 증세가 심해졌다"며 "강압적으로 집을 빼앗고 탄압하는 국방부와 공권력에 비통한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오현리 주민들이 중심이 된 무건리주민대책위는 지난해 8월1일 첫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국방부가 '무건리훈련장'을 오현리까지 강제수용해 확장하는 것을 막기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장명구 기자 jmg@vop.co.kr
기사입력 : 2009-10-08 15:17:51 ·최종업데이트 : 2009-10-08 15:47:23
http://www.vop.co.kr/2009/10/08/A000002691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