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직후 용산 현장 방문 "기도로 살아나...'사랑'으로 보답할 것"
지난 10월 22일 심장마비로 입원했던 문규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가 입원 41일째만에 퇴원했다. 문 신부는 오랜 입원 생활로 얼굴이 부쩍 야위었지만 퇴원 직후 찾은 용산참사 현장에 있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문 신부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퇴원한 뒤 곧장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남일당 건물을 방문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문정현·전종훈 신부와 가족, 그리고 유가족 등과 함께 점심식사를 나눴다.
고 이성수씨 부인 권명숙 씨는 "하늘이 주신 뜻이라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신부님께서 유가족 곁으로 돌아오셔서 정말 너무 행복하다"고 문 신부를 반겼고 이에 문 신부는 "여러분들의 기도로 이렇게 돌아오게 됐다. 이제는 '사랑'으로 보답할 차례"라고 답했다.
문 신부는 전종훈 신부가 "내가 올린 병자기도가 효험을 보였다"고 농을 건네자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심장마비로 쓰러질 당시 허리를 다쳐 수술을 받은 문 신부의 몸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정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는 "허리와 심장 두 곳에 수술을 받은 상태로 아직 완치되지 않았다"며 "매주 1회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죽은 사람이 살아난 것이나 다름없다. 쓰러지기 전과 비교할 때 건강에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종전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식사를 마친 문 신부는 안정을 취하기 위해 신부님과 가족, 유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본당인 전주 평화동 성당으로 이동했다.
<민중의소리> 이준형 기자 lee@vop.co.kr
기사입력 : 2009-12-01 14:13:13 ·최종업데이트 : 2009-12-01 14: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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