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수배자 3명, 경찰에 '자진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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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수배자 3명, 경찰에 '자진 출두'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10.01.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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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 "조사 마치는대로 복귀해 참사 진실 밝힐 것"
▲ 남경남 전철연 의장이 검찰에 자진출두하기에 앞서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년여 가까이 경찰을 피해 생활해 온 박래군 용산범대위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수배자 세 명이 11일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이들 3명은 지난 해 1월 20일 5명의 철거민이 사망한 '용산참사' 가 발생한 뒤, 경찰의 수배 선상에 올라 그동안 순천향병원 장례식장과 명동성당 영안실을 오가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

경찰은 이들 3명에게 지난해 용산참사 이후 5차례에 걸쳐 서울 청계광장 등에서 불법 추모집회를 열고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이종회 용산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중앙회 의장 등 3명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 차량 2대에 자진해 탑승했다. 앞서 이들 세 명은 지난 9일 치뤄진 '용산참사' 장례식을 치른 뒤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 양회성씨 부인 김영덕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김희철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 등 야4당 정치인, 전철연 및 범대위 활동가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수배자들을 격려했다.

박 위원장은 "경찰이 장례식에 참석 후 자진해서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우리의 요구를 끝까지 무시해 어쩔 수 없이 인터넷 중계를 통해 지난 9일 치뤄진 '용산참사' 장례식을 볼 수 밖에 없었다"며 "경찰의 조사를 마치는대로 빠르게 복귀해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 의장도 "비록 만족하지 못하는 타결이었지만, 유가족 분들이 1년여 가까이 투쟁할 수 있었던 데에는 누구보다도 신부님을 비롯한 연대 활동가들의 역할이 컸다"며 1년여 동안 유가족 곁에서 끝까지 함께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위원장도 경찰의 수사를 피할 수 있도록 그동안 자신들을 받아 준 명동성당측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 철거민 5명의 시신이 안치 된 마석 모란공원 묘지에서 삼우제를 지냈으며, 참사 1년째인 오는 20일 오후 7시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옆에서 열리는'참사 1주년 추모 문화제'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11일 검찰에 자진출두하는 박래군 용산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에게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격려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11일 검찰에 자진출두한 용산참사 관련 수배자 3인이 출두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11일 자진해서 검찰출두를 한 박래군 용산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과 이정희, 김희철 등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야4당 공동위원회 의원들이 나란히 명동성당을 나오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고 이성수씨 부인 권명숙씨를 비롯한 유가족측은 11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지에서 삼우제를 진행해 고인들을 위로했다.ⓒ 촛불미디어센터 레아 제공


<민중의소리> 이준형 기자
기사입력 : 2010-01-11 17:26:23 ·최종업데이트 : 2010-01-12 10:26:32
http://www.vop.co.kr/A000002783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