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항의하며 분신한 레미콘 노동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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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항의하며 분신한 레미콘 노동자 숨져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10.10.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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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심장박동 멈춰 사망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분신한 레미콘 노동자 서모(47)씨가 결국 숨을 거뒀다.

서씨의 가족에 따르면 서씨는 한강 성심병원 중환실에서 새벽 3시께 심장박동이 멈춰 사망했다. 서씨의 시신은 한강 성심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영안실에는 부인을 비롯해 가족 친지들이 함께 자리를 하고 있다.

가족들은 서씨의 주거지인 전남 광주에서 장례를 치룰지 검토하고 있다.

앞서 서씨는 13일 낮 12시께 전북 순창군 유등면 현대건설 현장 사무소 앞에서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했다. 서씨는 곧바로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전신 80% 이상의 중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였다. 서씨의 맏형은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88고속도로 확장공사 2공구 터널구간에서 레미콘 차량을 운전한 서씨는 임금과 공사대금 체불로 생활고를 겪다가 원청인 현대건설이 사태를 해결하라며 분신했다.

현대건설 측은 '직접적인 계약당사자가 아니고 하청 업체 측이 부도가 난 상황도 아니어서 사태 해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besties@vop.co.kr
기사입력 : 2010-10-15 09:39:39 최종업데이트 : 2010-10-15 09:40:12
http://www.vop.co.kr/A000003277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