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김석기, 오사카 총영사 내정... 보은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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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김석기, 오사카 총영사 내정... 보은인사 논란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11.01.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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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트위터 "무릎꿇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비판 고조
▲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2009년 2월 10일 '용산철거민 참사'와 관련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 내정자와 서울지방청장에서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 권우성


[ 기사 보강 : 10일 오전 11시 40분 ]

'용산참사' 과잉진압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김석기 전 경찰청장 후보자가 최근 오사카 총영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보은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10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김 전 청장 후보자가 외교통상부의 연초 공관장 인사에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김 전 청장 후보자가 일본 경찰대를 졸업한 뒤 1994-97년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근무했으며 2000년부터 4년간 주일 대사관 외사협력관을 지낸 점이 감안됐다고 전했다.

김석기 전 후보자는 지난 2009년 1월 경찰청장에 지명됐으나, 곧바로 터진 용산참사에서 철거민과 경찰관 등 6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쳐 비난 여론이 일자 후보자 신분에서 스스로 사퇴했다.

"회전문 인사" "보은인사" 논란 불거져

경찰청장 후보자에서 스스로 물러난 김석기 전 후보자가 공관장으로 복귀한 것에 대해 트위터와 누리꾼 사이에서는 '회전문인사' '보은인사'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생자필멸'은 "죄없는 국민 불태워 죽인 인간이 또 한자리 차지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앞에 무릎꿇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이 무슨 짓거리란 말인가. 아주 조폭이 따로 없다"고 분개했다.

'unclesam'은 "어쨌든 공을 세운 사람은 확실히 챙겨주는게 MB정부인가 보다"며 "모두들 충성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날 온다"고 비꼬앗다. 또한 아이디 '만세'는 "회전문 정도가 아닌 그냥 재활용 인사"라며 "주위에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그럴까 해서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썼다.

트위터 아이디 @photoispower는 "이런 식으로 회전문 인사를 해주네. 이러고도 공정사회를 외치는 대통령이라니 답답하다"고 MB의 자기 사람 챙기기식 인사에 대해 비판했다.

반면, <조선닷컴>의 '최기복'은 "불법행위를 합법적으로 진압하려다 생긴 불상사인데도 친북 좌파세력의 무차별 공세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경찰총수직을 고사한 훌륭한 분"이라고 김 전 후보자를 옹호했다.

외교부는 최근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던 민동석 전 한미 FTA 쇠고기협상 수석대표를 제2차관으로 임명해 '보은인사' 논란을 빚은 적 있다. 미국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물러났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최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임명됐다.

"야당이 국회 문 닫겠다고 협박해서 사퇴"

한편, 김석기 전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20일 <경주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야당의 협박" 때문에 사퇴했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해 주목을 끈 바 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경찰총수 지명 이틀 뒤에 용산참사가 났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한 것"이라며 "당시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야당에서 내가 사퇴하지 않으면 국회 문을 닫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용산참사의 분명한 본질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경찰관이 무고한 시민을 죽게 한 것이 아니라, 전국철거민연합이란 단체가 불법폭력으로 자기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웃건물에 불을 지르고 달리던 버스와 승용차를 향하여 화염병이 날아다니고 무고한 시민이 언제 참변을 당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청장 후보자 사퇴후 자신의 고향인 경북 경주로 내려가 생활해왔으며 2009년 7월에는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에 선임됐다.


<오마이뉴스> 김경년 기자
11.01.10 09:30 ㅣ최종 업데이트 11.01.10 11:43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06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