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손에 무기를 든 채 지키는 평화가 아니라, 무기를 버리고서야 누릴 수 있는 참된 평화를 빕니다.

한국천주교 200여 년 역사 상 처음으로 수녀님이 기소되었습니다. 2013년 11월 14일 제주법원에서 첫 재판이 있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활동을 해온 노년의 수녀님을 검찰은 공무집행 방해와 업무방해로 기소했습니다.

수도자에게 면책특권을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권력을 향해서는 정작 칼을 꺼내보지 못한 검찰이 권력 밖에 있는 이들에게 휘두르는 과잉된 힘을 용인할 수 없음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얼을 닮고자 합니다. 법 집행에 있어서도 공동선과 공정함을 지향하고 부단히 신중하기를 기도합니다. 역할과 얼굴이 다를 뿐, 모두가 하느님의 얼을 담고 살아가며 함께 평화를 일구어야하는 일꾼임을 우리 서로에게 일깨워야 합니다.

사진_ Wook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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