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루카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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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루카 8:17)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16.07.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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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세월호참사 802일이 되던 날, 세월호 가족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650여만 명의 서명으로 만들어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6월 말로 강제종료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2015년 8월 4일에 예산을 배정받았던 특조위는 활동을 시작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배의 구입부터 운항까지 국정원이 깊숙이 관여했던 세월호. 그 세월호에 과적했던 철근 410톤 중 278톤 가량이 제주해군기지로 향하던 것이었음이 최근에서야 밝혀졌고, 2014년 10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124톤을 누락하여 발표했음이 드러났습니다. 
2014년 4월 15일 기상악화로 세월호를 제외한 모든 배가 결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세월호만이 출항한 이유가 비밀리에 제주해군기지로 향했던 이 철근운반에도 이유가 얽혀있는지 밝혀야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정부가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사의 증거이기도 한 세월호는 미수습자 아홉 분과 함께 여전히 바다 속에 있습니다. 정부는 인양과 관련해 비공개로만 일관한 채 부실한 인양계획과 실행으로 세월호를 인양하지 못하고 크게 훼손만 시킨 채 다시 가라앉혔습니다. 
구조기록을 훼손하고, 세월호 특별법마저 시행령으로 틀어막았던 정부입니다. 특조위 활동기한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새누리당과 함께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하지 말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며 특조위의 활동을 보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실은 흥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진실에 다가가지도 못하는 사회는 아무 것도 못하는 사회를 뜻합니다. 진실만이 슬픔을 위로하고,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그 첫 걸음이 가로막혀 있습니다. 묶인 첫 발을 떼고자 세월호 가족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사진_ 4.16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