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역사와 4.3항쟁 전후에 발생한 비극에 대해 끊임없이 천착하면서 문제작을 발표했던 작가 현기영의 대표작이자 첫 소설집. 이념의 대립이 어떻게 왜곡되어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박탈하는지, 인간의 폭력이 어떠한 방식으로 극한에 이를 수 있는지를 치밀한 이야기 전개와 묘사를 통해 파헤쳤다.
1978년 「창작과 비평」에 발표하면서 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순이삼촌'은 금기시 되던 제주 4.3항쟁을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학살현장의 시쳇더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고통스런 내상을 안고 30년 동안을 살다가 자살한 '순이삼촌'의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참담했던 역사의 폭력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끊임없이 분열시키고 간섭하는지를 보여준다.
창비/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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