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의무제와 장애등급제 폐지를 외친지 벌써 수년이지만 세상은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벌금도 노역도 그들의 지치지 않는 뜨거운 투지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땅을 기고, 몸을 쇠사슬로 감으며 장애인권을 외친 이들에게 국가는 벌금으로 답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역을 택한 장애인권활동가들은 구치소 안에서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의 반입금지와 온갖 모욕적인 언사들로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전국에서 쏟아진 연대의 손길과 당사자들의 투지로 무사히 노역을 마쳤지만 법의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어려운 투쟁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언제 또 다시 벌금폭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쟁을 멈추지 않을 그들에게 응원과 연대의 박수를 보냅니다.
사진_ 장애인권운동으로 벌금형 대신 노역 투쟁을 선택했던 이형숙 활동가와 박옥순 활동가.
7월 2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서울구치소 내 반인권적 처우 규탄 및 장애인권운동 벌금 탄압 규탄 노역 투쟁을 보고하는 기자회견>중. ⓒ더 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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