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성명/논평
<기자회견문> 이 나라 이 정부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려하는가.
icon 천주교인권위원회
icon 2008-09-29 15:44:16  |   icon 조회: 7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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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이 정부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려하는가.


지난달 8월 1일 또 한명의 노동자의 죽음을 우리는 접했다. 지난해 말 우리 쌀만은 지키겠다고, 쌀 수입개방 만은 막아 내겠다는 마음으로 거리로 나선 농민들에게 향했던, 그 미친 방패와 곤봉이 8개월 만에 또다시 한 노동자의 삶을 앗아가 버린 것이다..

40평생 누구 위에 올라 본적 없이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는, 소박한 믿음을 가슴에 간직하며 살아온 건설노동자 하중근!

하지만 현실은 타 현장보다 30%나 낮은 임금과 노동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지켜가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노동3권조차도 보장되지 않는 이 땅의 건설노동자의 현실이었고 그러한 상황속에서 이 땅의 여느 노동자들의 그러하듯이 선택은 투쟁일 수 밖에 없었다.

7월 16일, 하중근 조합원의 발걸음은 같은 현실에서 이를 개선해 나가고자 투쟁하고 있던 동료들이 단전과 단수, 음식물 반입조차도 철저하게 차단 당한 채 힘겨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 본사를 향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곤봉과 방패, 소화기로 무장한 채, 아무런 방어수단도 갖지 않은 시위대를 향해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국가의 살인폭력이 있었을 뿐이었다.

가족과 투쟁에 함께 했던 동지들의 바람을 뒤로 한 채, 8월 1일 하중근 동지는 우리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이 땅의 권력과 자본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유가족 앞에 사죄하기는 커녕 또다시 열사의 죽음을 왜곡하고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매도하는 작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 또한 권력과 자본 앞에서 항시 그러했던 것처럼 가진자의 입, 가진자의 논리만을 되풀이하던 보수언론은 포스코 자본의 말만을 반복하고 있다.

정당하고 의로운 투쟁의 과정에서 자신의 생명을 바쳐진 이들을 열사라 부른다. 그리고 그러한 이들을 가슴에 새기며 열사들의 못 다한 투쟁을 반드시 쟁취해 내고자 살아 있는 이들의 가슴 속에 항시 간직하고 있는 마음과 실천을 “열사정신계승”이라 부른다.

너무나도 힘겨운 과정이었기에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우리는 9월 6일 장례를 치루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의 열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의 의지가 꺽일 수는 없다.

더 이상의 공권력으로 위장한 국가폭력 앞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을 수 없기에 오늘 이 행동을 통해 다시 한번 하중근 열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모으고자 한다.


열사의 염원이다. 건설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하라!!!
노무현 정부는 열사의 죽음앞에 진심으로 무릎꿇고 사죄하라!!!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공안탄압 중지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로 열사의 한을 풀자!!!


다시한번 국가폭력에 의해 죽어간 하중근 열사와 세상을 채 보지도 못한채 죽어간 어린 영혼 앞에서 머리 숙여 추도합니다.


2006년 9월 21일
하중근 열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한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2008-09-29 15: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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