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성명/논평
< 기 자 회 견 문 > KAL858사건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신청 보도자료와 신청이유
icon 천주교인권위원회
icon 2008-09-29 15:48:28  |   icon 조회: 7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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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자 회 견 문 >
우리는 오늘, 19년 전 멈추어버린 시계추를 다시 움직이고자 한다.

지난 19년간 KAL 858기 실종자 가족들은, 오직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공권력으로부터의 억압과 온갖 인권침해를 참아냈고, 수구세력들에게 모진 수모를 당해도 눈물을 삼키며 살아왔다. 지난 해, KAL858기 사건은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국정원 발전위)의 7대 조사대상 사건 중 하나로 선정되어, KAL858기 사건의 재조사가 시작되었을 때, 가족들은 큰 기대와 아낌없는 신뢰를 주었다. 가족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조사결과를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약 1년 8개월간의 조사 후 발표된 조사결과는 가족들에게 심한 배신감과 절망만을 안겨 주었다. 진실규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사대상일 수 있는 김현희와 당시 안기부 핵심 수사라인의 간부들에 대한 면담조사 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국정원 발전위가 KAL858기의 동체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던 바다 속 물체는 커다란 바위덩어리에 불과했고, 20년 전 안기부의 수사발표보다 진전된 것은 단 한 줄도 없는 무성의하고, 실망스러운 발표였을 뿐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국정원 발전위의 KAL858기 사건에 대한 조사 역량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진실규명의 의지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기에,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국정원 발전위를 신뢰할 수 없다.
1987년 당시 전두환 군사정권이 노태우 후보를 13대 대선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KA858기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한 공식문건이 ‘무지개공작’이라는 이름으로 발견된 것이 유일한 성과라면 성과일 것이다. 자국민 100명이 넘게 희생당한 참혹한 비극을 정권 재창출을 위한 도구로 이용했다는 천인공노할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안기부의 후신인 국정원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저질렀던 인권침해에 대한 반성은커녕, KAL858기 사건의 진실을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KAL858기 사건 19주기를 바로 앞에 두고, 과거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안전기획부가 저지른 입에 담기도 힘든 잘못들을 다시금 기억해 본다. 이제는 그 진실이 밝혀진 인혁당 사건, 동백림 사건을 비롯한 수백건의 조작간첩사건들. 그 피해자와 가족들의 통한의 세월, 모진 나날들. 그 희생과 세월을 누가 보상해 줄 수 있겠는가? 모든 피해 가족들은 오로지 진상규명, 그것 외에는 바라는 것이 없다.
오늘, 진실과 화해위원회 앞에 서 있는 우리들의 심정은 매우 절박하다. 진실과 화해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권한과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매우 부족하고, 그 역량 역시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잘 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KAL858기 사건 실종자 가족들은 진실․화해위원회에 간곡히 부탁한다. 더 이상 이 사건의 희생자들과 가족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토록, 지난 20년 동안의 신음과 눈물을 멈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주기를 부탁한다. 그리하여 KAL858기 사건의 진실이 가슴 아픈 역사의 눈물에 깊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06년 11월 15일
KAL858기 사건 가족회
2008-09-29 15: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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