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성명/논평
[보도자료]'인권을 위한 살인피해자 가족모임' 대표단 방한
icon 천주교인권위
icon 2010-06-21 15:15:37  |   icon 조회: 13098
[보도자료]
'인권을 위한 살인피해자 가족모임' 대표단 방한

수 신 : 각 언론사 및 시민사회단체
문 의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박승호 010-7414-5007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김덕진 016-706-8105

미국의 인권을 위한 살인피해자 가족모임(Murder Victims' Family for Human Rights, MVFHR)의 이사장 버드 웰시 등 대표단 3인이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의 초청으로 오는 6월 19일(토)부터 22일(화)까지 방한합니다.

인권을 위한 살인피해자 가족모임(이하 MVFHR)은 2004년 세계인권의 날에 창립되었으며 살인 피해자의 가족들과 사형수의 가족들이 모여 사형제도의 폐지와 범죄피해자의 인권옹호를 위해 전세계를 돌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단은 미국 대통령, 대만 총통 등을 예방하고, 미국 내 26개 주의회와 유럽의회, 러시아 의회, 영국 의회 등 각국을 돌며 증언 활동을 하는 등 사형제도의 폐지와 피해자 권리 옹호에 활발히 나서왔습니다.

168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 연방청사 폭파 사건으로 딸을 잃은 버드 웰시Bud Welch MVFHR 이사장(전미사형반대연합(NCADP) 이사)과 토시 카자마Toshi Kazama 이사(전문사진가), 로버트 컬리Robert Curley 회원(소방관) 등 3명의 대표단은 방한 기간 동안 한국의 살인범죄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며 서울 삼성산 성당(20일 오전 11시 교중미사)등 여러 곳을 방문하여 중언활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 6월 21일(월) 저녁 7시부터는 4대 종단 단체들과 함께 안국동 조계사 내의 전통예술공연장에서 “우리의 이름으로 죽이지 말라”라는 제목의 대중 강연을 개최합니다. 영화배우 오지혜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강연에는 작가 공지영씨와 한국의 살인피해자 가족모임 ‘해밀’의 가족들, 그리고 MVFHR 대표단의 대담을 중심으로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홍순관의 노래 공연, MVFHR 토시 카자마 이사의 사진영상과 강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대표단은 21일(월) 우윤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하여 국회의원들과 법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피해자 지원의 필요성과 피해자 가족들이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최근 참혹한 범죄들이 연이어 발생하여 한국 사회 내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MVFHR의 이번 방한은 사형폐지론자들이나 ‘피해자 인권’ 등을 이유로 사형제도 존치를 주장하는 이들 모두에게 아주 깊은 고민을 던져주게 될 것입니다.

버드 웰시 이사장은 “우리는 살인으로 빚어지는 비극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사랑했던 아이들, 형제, 부모님을 빼앗기고 상실로 인해 망연자실했었다. 하지만 각자의 방법과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사형집행이 치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라고 밝히며 “우리의 경험을 나누고, 한 사회가 피해자 가족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주요일정
◎ 6월 19일(토)
- 19 : 25 인천공항 입국
◎ 6월 20일(일)
- 11 : 00 강연 (서울 삼성산 성당 등)
- 14 : 30 기자간담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센터, 서울 삼선동)
- 16 : 00 한국살인피해자가족모임 ‘해밀’ 간담회(상동)
◎ 6월 21일(월)
- 10:30 법무부 방문(과천정부종합청사)
- 13:30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면담(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
- 16:00 국가인권위원장 면담(국가인권위원회)
- 19:00 대중강연 “우리의 이름으로 죽이지 말라”(조계사 내 전통예술공연장)
◎ 6월 22일(화)
- 12:55 출국

※ 6월 20일(일) 오후 2시 30분에 기자간담회 시간을 따로 마련하였습니다.
참석하실 분들과 개별 인터뷰 등을 원하시는 분들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붙임 : 인권을 위한 살인피해자 가족모임 대표단 프로필 1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사형폐지범종교연합 /
원불교인권위원회 / 천주교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
천주교인권위원회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 / 한국사형제도폐지운동협의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붙임] 인권을 위한 살인 피해자 가족 모임 프로필

인권을 위한 살인 피해자 가족 모임(Murder Victim’s Family for Human Rights, MVFHR)은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살인 피해자의 가족들과 사형을 당한 이들의 가족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이다. 이 모임의 회원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각자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비극적 상실을 경험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모임의 회원들은 각자 그 시기는 다르지만 사형제도가 희생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피해자들의 정의 회복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보통 살인피해자의 가족들은 사형제도를 옹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해자를 처형하는 것은 유족들을 위한 정의 회복으로 여겨지곤 한다.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일은 종종 이런 피해자들을 외면하는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인권을 위한 살인피해자 가족모임의 회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정책입안자들과 대중들에게 사형에 반대하면서도 피해자를 위할 수 있다는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다.

“어떠한 인권침해(살인)에 대한 반응이 또 다른 인권침해(사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 범죄행위를 그대로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피해자 유가족들이야말로 살인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일관성 있는 인권 윤리를 요구할 도덕적 권위를 가진다. 이들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한 목소리로 외친다. “또 다른 살인은 이제 그만!”이라고….

1. 버드 웰시(Bud Welch) / 이사장

버드 웰시 줄리 매리

1995년 미국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 사건, 이 사건으로 버드 웰시는 딸 줄리 매리(Julie Marie)를 잃게 된다. 버드 웰시의 딸인 줄리 매리는 지난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알프레드 무라(Murrah) 연방 빌딩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한 167명 중 하나였다.

버드는 2001년과 2004년에 각각 폭파 사건의 주모자인 티모시 맥베이(Timothy McVeigh)와 테리 니콜스(Terry Nichols)의 사형 판결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버드는 미국의 22개 주 의회와 및 사법위원회, 러시아, 영국, 유럽 의회 앞에서 증언해왔으며, 미국과 유럽에 있는 대학교와 학교, 종교 단체를 순회하며 강연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버드는 미국 사형폐지연대와 오클라호마 추모 재단의 이사회에서도 활동했다.

“줄리가 살해된 후의 분노와 복수심, 증오의 감정들… 아마 제가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만한 형용사는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가해자들을 반드시 사형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을 때 당시 저는 가해자를 사형시키는 것이 제가 받은 상처와 고통에 대한 마땅한 처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 달 후, 멕베이의 사형이 제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형제도는 복수와 증오에 관한 것인데, 복수심과 증오는 줄리와 다른 167명이 생명을 잃은 원인이었습니다.”


2. 로버트 컬리(Robert Curley) / 회원


로버트 컬리 제프리 컬리

1997년 메사추세츠에서 살해된 제프리 컬리(Jeffrey Curley)의 아버지 로버트 컬리(Robert Curley)

로버트 컬리는 아들 제프리를 10살 때 살인사건으로 잃었다. 당시 두 남성이 제프리의 자전거를 훔친 뒤에 제프리에게 접근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차에 타면 새 자전거를 사주겠다는 거짓말로 제프리를 꾀어내 살해했다. 현재 사건의 범인들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로버트 컬리는 현재 아동 성범죄 예방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7년에는 사형제도 재도입을 추진하던 메사추세츠 의회에서 이를 반대하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제프리가 살해되었을 때, 저는 제프리를 죽인 가해자들이 죽기를 바랬습니다. 1997년에는 메사추세츠 주의 사형제도재도입운동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같은 상실감으로 인해 고통 받으면서도 사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저 역시 사형제도 자체에 대해 한걸음 물러나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형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알게 되었고, 결국 제 마음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3. 토시 카자마(Toshi Kazama) / 이사

토시 카자마는 사형수로 살고 있는 아동들의 사진을 통해 사형제도 폐지의 시급함을 일깨워주고 있는 사진가다.

토시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8년간 “Juveniles on Death Row: A Documentary Exploration”라는 제목의 작품을 완성하고 사형제도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여러 대학을 방문해 강연활동을 벌여왔다. 토시는 카메라를 도구로 사용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아동 사형수들의 흑백사진을 보여주고 사진을 찍었을 때 자신의 경험들을 나누어주고 있다. 토시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는 것은 사형제도가 근본적으로 불평등하게 적용된다는 그의 신념이다.

“만일 당신이 이 나라에서 가난한 사람이라면, 당신의 생명은 매우 값싸게 치부됩니다. 당신은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만일 부유한 사람이라면, 결코 사형에 처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돈 많은 피고와 가난한 피고 사이의 경제적 양극화와 더불어 인종 역시 사형제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소이다. 사형수 대부분이 흑인이며 피해자 대부분이 백인이라는 점은 이러한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토시는 자신이 다루고 있는 문제에 관한 맹렬한 관심으로 사형수들을 직접 만나고 사형수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희생자들의 가족과 교도관까지 만났다.

토시는 자신의 작품 속 사람들에 대해 “소중한 사람들”로 표현하며, 자신의 작업이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토시는 자신의 사진이 독자들로 하여금 미국 사회 깊이 스며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폭력성을 인식할 수 있게 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매년 100명이 넘는 사형수가 무죄로 밝혀지는 데서 알 수 있는 사형제도의 불완전성도 그가 사형을 반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토시의 또 다른 작품의 주제는 무죄가 입증된 수감자의 사진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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