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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釋放學生이 전하는「인혁당」 이재형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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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2002-05-10 12:31:47  |   icon 조회: 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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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放學生이 전하는「인혁당」 이재형씨 모습

1975년 2월 일 동아일보 독자투고란 潮流.

"「人革黨」이 뭔지 나도 모르오"

釋放學生이 전하는「인혁당」 이재형씨 모습



저는 작년 4월 16일 연행됐다가 19일 서대문구치소에 갇혔읍니다.

어느날 담당의 눈을 피해 옆의 사람과 인사를 나누었읍니다.

「저는 이재형이라캅니더. 독일유학 준비중이었는데 낚시질을 가려다가 갑자기 잡혀와서 어떤 영문인지 알 수가 없입니더.

인혁당이라고 지금 같이 들어와 있는 사람을 알기 때문에 낚시질을 한번 갔을 뿐인데 나보고 공산주의자라 안캅니꺼.」

그러면서 「인혁당이 뭘 하는 건지도 나는 모릅니더.」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증거가 있어야 될게 아닙니까.」 「그러니까 죽을 지경이지요. 나는 인자(이제) 출정이라카면 질색입니더. 다시 살아나지 못할 것 같아서 무섭기만 합니더.」

어느 날 그는 수사기관에 나가게 됐습니다. 당시의 그의 모습은 감방을 나서기를 그렇게 괴로워 할 수가 없었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이 날 저녁 늦게 하얀 한복을 걸친 물체의 꿈틀거리는 모습이 계단을 오르지 못해 담당간수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계속 거꾸러지는 것이었습니다.

「저건 무엇인가. 사람인가, 유령인가!」 혼자 중얼거리니 잡범들은 제 걱정을 하더군요. 이재형씨는 금고같이 두꺼운 감방 문이 열리고 방 앞에 놓여진 차디찬 콩보리밥도 아랑곳없이 앞으로 폭 쓰러지더군요. 담당간수도 무척 괴로운 표정으로 자신의 직업을 완망하는 듯 독백을 씹더군요.

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산당은 저렇게 수사를 받아야 하는가. 확실히 공산주의자라는 사전탐지가 있었다면 저렇게 가혹한 고문을 가할 필요는 없지 않을 것인가.」

어쨌든 인혁당사건은 고문수사의 결정일 가능성이 너무나 크고, 그들은 무고하게 갇혀서 신음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는 필히 공개재판을 거쳐 마땅할 것임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석방학생 국민대학 3년> 장영달
2002-05-10 12: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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