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성명/논평
[보도자료] 영국유학생 故 이경운군 시신, 영국에서 강제매장 위기에 처해
icon 천주교인권위
icon 2006-09-21 12:17:20  |   icon 조회: 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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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신: 각 언론사 기자
발 신:천주교인권위원회 / 배여진 02) 777-0641
제 목:영국유학생 故 이경운군 시신, 영국에서 강제매장 위기에 처해날 짜:2006년 9월 21일 (목)

1. 안녕하십니까. 각 언론사 기자 분들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우리는 지난 2000년 9월 29일 영국 켄터베리 시내의 한 거리에서 당시 켄트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한국인 유학생 이경운군이 사망한 사건을 기억합니다. 당시 영국경찰은 이 사건을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사건으로 처리하였으나, 유가족은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의혹을 제기하였고, 결국 유가족과 한국 내 여러 인권단체들의 요청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단이 故이경운군의 2차 부검을 위해 영국으로 파견을 나갔으며, 올해 3월 23일 유가족이 그토록 바라던 2차 부검이 이루어졌습니다. 사건발생 6년 만에 故이경운군 사건의 제대로 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故이경운군의 사인을 밝혀내는 것이 이 사건이 가지고 있는 본질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故이경운군과 그의 가족들은, 영국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소수인종 ․ 소수민족에 대한 인종주의적인 시각이 개인차원을 넘어 관공서 등에서 행정절차를 행할 시 차별적인 대우를 하는 ‘제도적 인종차별’의 피해자로서, 故이경운군 사망사건의 진상규명활동은 이러한 ‘제도적 인종차별’에 전면으로 저항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그런데 영국 켄터베리 시청은 유가족의 반대 표명에도 불구하고 오는 9월 25일(월) 이경운군의 시신을 임의 매장하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지난 2차 부검 이후에도 유가족이 장례를 치르고 있지 않자 영국 측에서 강제매장에 대한 일방적 강행 의사를 표명한 것입니다. 국적과 신원이 확실하고 유가족이 있음에도 무연고 시신처럼 처리되어 매장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유가족은 현재 사망사건 발생 직후 치러졌던 1차 부검과 2차 부검의 결과를 비교․ 분석하며 영국 측의 허술했던 사건처리과정과 그 간의 의혹해소를 위한 작업 중에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시신강제매장은 지난 6년 간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시신의 ‘사실상의 소멸’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현실적․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것입니다.

4. 결국 사건 발생 후 6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진상규명 작업을 시작하게 된 지금, 이 사건을 6년이나 끌고 오게 된 결정적인 원인들을 제공한 영국 당국이 시신강제매장을 하겠다는 것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궁극적으로 회피하겠다는 의미이며, 결론적으로 ‘제도적 인종차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는 외교통상부 역시 재외국민들이 외국에서 실제로 겪고 있는 인종차별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것이며, 과연 외교통상부가 크고 작은 재외국민들의 안전과 인권침해의 현실에 어떠한 시각으로 다가서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됩니다.

6. 각 언론사에 많은 보도를 요청 드리오니, 언론의 힘을 통해 故이경운군의 시신강제매장을 막을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첨부_ 故이경운군 사망사건 경과

끝.

천주교인권위원회



<별첨>

故이경운군 사망사건 경과

2000년 9월 29일 사망
2000년 10월 1일 사건발생 3일 만에 유가족이 故이경운군의 사망소식을 접함
2000년 10월 2일 1차 부검, 이후 유가족은 본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
2001년 1월 16일 사망심의회 개최
2001년 3월 2일 영국 당국의 1차 시신강제임의매장 통보 시한
2001년 2월 28일 주영대사관, 병원측과 당분간 시신을 매장하지 않기로 합의
2001년 3월 17일 故이경운군 참사 사건 설명회
2001년 4월 10일 2차 부검 부산
2004년 12월 7일 유가족, 주영대사관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 부검의 파견 요청
2005년 3월 31일 외교통상부 앞, 「영국유학생 故이경운군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재외국민 인권보호 촉구 인권단체 기자회견」 열림
2006년 3월 23일 영국 “퀸 엘리자베스 퀸 마더 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단과 서울법의학연구소 한길로 박사․ 유가족의 공동참관 하에 2차 부검 열림
2006년 3월 26일 유가족과 천주교인권위원회, 영국 현지에서 추모미사
2006년 9월 25일 영국 당국의 강제매장 통보 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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