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성명/논평
[성명서]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KAL858기 사건에 대한 조사개시 결정을 환영한다!
icon 천주교인권위
icon 2007-07-11 12:49:47  |   icon 조회: 6142
KAL858기 가족회
KAL858기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100-809) 서울시 중구 명동 2가 1-19 천주교인권위원회
전화:777-0641~3 팩스:775-6267 메일:chrc@chol.com
홈페이지:http://www.cathrights.or.kr문서번호: 07-0710-01
수 신: 각 언론사 및 시민사회단체
발 신: KAL858기 가족회 / KAL858기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제 목: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KAL858기 사건에 대한 조사개시 결정을 환영한다!
날 짜: 2007. 7. 11
담 당 :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덕진 (02-777-0641~3, 016-706-8105)
상임활동가 배여진 (02-777-0641~3, 016-263-6920)


1. 각 언론사 기자님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분들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KAL858기 가족회는 지난 2006년 11월 15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에 KAL858기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신청을 g나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오늘, 2007년 7월 11일 진실화해위원회는 KAL858기 사건에 대한 조사개시를 결정을 발표하였습니다.

3. 사건 발생 20주기를 맞는 올 해,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번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개시 결정을 환영하며, 진지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지난 20년간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고, 그 진실이 밝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4. 이에 대한 가족회와 대책위의 입장을 발표합니다. 많은 관심과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끝.

<성명>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KAL858기사건 조사개시 결정을 환영한다!


지난 20년동안 KAL858기 사건의 실종자 가족들은, 오직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2005년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이하 국정원 발전위)에서 7대 조사대상 사건 중 하나로 선정되어 사건의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바다 속 바윗덩어리를 KAL 858기의 동체라고 발표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고, 사건의 핵심인 김현희는 만나보지도 못한 채, 20년전 안기부가 발표한 수사결과를 그대로 베낀 중간발표를 했을 뿐이었다. 큰 기대와 신뢰를 보냈던 가족들과 시민사회는 진실을 외면하는 국정원에 다시 한 번 절망하고 말았다.

더 이상 국정원의 자체 조사를 신뢰할 수 없었던 KAL858기 사건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난 2006년 11월 15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신청을 하였고, 오늘, 진실규명신청 6개월 만에 KAL858기 사건에 대한 조사개시 결정이 발표된 것이다. 우리는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개시 결정을 환영하며, 진지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개시결정의 근거로 삼은, 핵심 의혹들은 ① 이 사건에 안기부가 사전인지 또는 개입하였는가 ② KAL858기가 사라진 원인은 무엇인가 : 폭파인가 추락인가 아니면 실종인가 ③ 이 사건을 1987년 대통령선거에 활용하였다는 ‘무지개 공작’의 실체는 무엇인가 ④ 실종자 가족들이 정권에 의해 반북선전 차원에 활용되고, 공안기관의 감시와 미행 등 정신적, 물리적으로 인권침해를 당했는가 ⑤ 이외 김현희의 북한 공작원 여부(어린시절 사진, 조선로동당증, 가족관계, 행적, 자필진술서에 북한식 표기로 쓰여지지 않은 점 등)와 평양 출발 이후 그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 등 다섯가지로 요약된다.

이중, 이미 국정원 발전위의 중간발표를 통해서도 그 실체가 드러난 ‘무지개 공작’은, 1987년 6월 항쟁과 대통령 직선제로 인해 군사독재정권의 연장이 위태롭게되자, 노태우 후보를 13대 대선에서 당선시키기 위하여, KAL858기 실종사건을 조직적으로 이용한 ‘천인공노’할 사건이다. 자국민 100명이 넘게 희생당한 참혹한 비극을 정권 재창출의 도구로 이용했다는 사실을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 지 참으로 답답하기만 한일이다.

또, 사건발생이후, 국가가 실종자 가족들을 이용하고, 감시하고, 협박하는 등 이로 말할 수 없는 인권침해와 폭력을 행사했던 사실 역시 이번 기회에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젖은 사람들을 위로하기는커녕, 오히려 짓밟고 억압했던 국가의 끔찍한 과거가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다.

KAL858기사건 발생 20년 동안 진실을 바라던 많은 실종자들의 가족이 세상을 떠났다. 시간이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듯이, 더 이상 이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작업을 지체할 수 없다. KAL858기사건 가족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진실화해위원회에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한다. 더 이상 이 사건의 희생자들과 가족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도록, 지난 20년 동안의 신음과 눈물이 멈추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주기를 부탁한다. 위에서 열거된 핵심 의혹이외에도, 지난 20년간 제기했던 수많은 의혹들을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조사해 주기를 희망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속에 묻고 살아온 우리 가족들의 고통과 눈물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그 어떤 것으로 보상할 수 있겠는가? 오직 진실이 밝혀지는 것 하나만을 위해 지난 20년을 살아왔다. KAL858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가슴 아픈 역사의 그늘이 걷히기를 바랄뿐이다. KAL858기 사건과 더불어,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조작되고 날조된 모든 사건들의 진실이 하루속히 밝혀지기를 희망한다.

2007년 7월 11일
KAL858기 가족회
KAL858기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2007-07-11 12:49:47
222.111.2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