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성명/논평
성직자 폭행 사죄하고 공권력 남용을 중단하라
icon 천주교인권위원회
icon 2008-09-29 13:44:41  |   icon 조회: 7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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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주교인권위원회는 백주 대낮에 아무런 혐의가 없는 천주교 사제를 불법적으로 구타하고 폭언을 퍼붓고, 주변에 있던 수녀의 베일을 벗기는 등의 만행을 일삼은 경찰의 야만적인 폭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엄중히 항의한다.

1. 폭력사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과 피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경찰은 연행과정에서 ‘신부를 죽여라!’ 등의 극언을 일삼고 ‘○○새끼, ○새끼’ 등의 욕과 함께 목을 짓누르고 얼굴과 가슴, 옆구리 등을 구타했다고 한다. 또한 경찰은 이영선 신부에 대해 마구잡이 구타와 연행을 말리려던 영광성당 안 데레사 수녀의 베일(머리에 쓰는 수도자의 두건)을 잡아채 벗기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하였다.

1. 당시 이영선 신부는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경찰에 폭력을 행사한 바도 없었는데, 경찰에 의해 이처럼 무차별적인 구타를 당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직접 폭력을 행사한 경찰들이 미리 사제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었던 영광경찰서 수사과 형사들이라는 점과 경찰서에 연행하여서도 구타와 폭언을 계속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폭력 사태를 경찰에 의해 사전 준비되고 계획된 조직적인 폭거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1. 우리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성명을 통해 밝힌 엄중한 항의와 단호한 대응의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바이다. 우리는 정부의 공권력이 이난 8월 한총련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국민에 대해 테러를 연상케하는 폭력을 일삼아 왔다는데 심각하게 우려하며 정부의 맹성을 촉구한다.

1. 우리는 이번 폭력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 경찰행정의 주무장관인 내무부장관이 사과하고, 그동안 공권력 남용을 주도했던 박일룡 경찰청장과 이무영 전남지방경찰청장을 즉각 문책할 것과, 영광경찰서 서장과 직접 폭행을 행사한 수사과 형사들을 구속수사 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만이 현정부가 문민독재의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길임을 밝힌다.

1. 정부는 거듭되는 우리 교회의 요구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다 역사와 민중의 심판을 초래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1996년 10월 26일
2008-09-29 13: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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