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성명/논평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단식기도에 즈음하여 모든 이들의 실천을 촉구하며……
icon 천주교인권위원회
icon 2008-09-29 16:04:41  |   icon 조회: 8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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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단식기도에 즈음하여 모든 이들의 실천을 촉구하며……

“악에게 굴복하지 말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 내십시오”(로마 12;21) 천주교 인권위원회 성명서 모음


그리스도의 복음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세상에 선포하고자 하는 신앙인들은 그 표현의 하나로 우리시대의 억압과 반인권의 상징인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은 지난 시절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제약하는 대표적인 악법으로 지탄받아 왔으며, 정치적 반대세력을 억압하는 도구로 전락하여 존폐의 기로에 선 지 오래입니다. 화해와 통일을 이야기하고 인권이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반드시 없어져야 할 악법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폐지의 길이 아직도 험난해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며 사제적 양심에 기반하여 단식기도에 들어가는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의 예언자적 행동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메어야 할 십자가를 사제단이 앞장서 메고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삭발과 단식기도라는 극단적인 수단으로 국가보안법을 부정하는 사제들의 행동은 신앙적 고뇌의 결단이자 악에 대항하는 선한 이들의 일어섬을 촉구하는 채찍의 의미입니다. 국가보안법에 기대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세력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며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의 연대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성서의 말씀을 믿습니다. 또한 ‘악에게 굴복하지 말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 내십시오.’라는 성서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합니다. 이에 우리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악에 대항하여 모든 선한 이들과 연대하여 일어서고자 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국가보안법의 폐지에 앞장설 것입니다.
우리는 시민․사회․종교단체와 양심적인 모든 이들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서 가능한 방식으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도록 촉구하며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는 날까지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을 천명합니다.

1999년 9월 8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김영진 신부, 이완영 수녀, 문국주 대표
2008-09-29 16: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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