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성명/논평
[보도자료] “시국미사”는 “촛불평화미사”로 이어집니다
icon 천주교인권위
icon 2008-12-08 17:57:44  |   icon 조회: 12770
보/도/자/료

수 신 : 언론사 사회부
일 시 : 2008년 12월 4일(목)
제 목 : “시국미사”는 “촛불평화미사”로 이어집니다
문 의 : 권오광 (천주교 시국회의 / 011-9979-1818)

1. 귀 언론사 관계자들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촛불 정국과 관련하여 가톨릭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은 지난 6월 8일 처음으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미사를 봉헌한 이래 지난 11월 29일(토)까지 모두 23차례의 “촛불 바람에 응답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해 왔습니다. 그동안 시국미사는 촛불을 든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하고 영감을 주고받는 공간이자 개별 혹은 공동의 실천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어 왔습니다.

3. 시국미사가 이어진 지난 6개월을 돌아봅니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의 열기는 점점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오기는커녕 항의하는 촛불들을 무력으로 끄는 일에만 관심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정부는 촛불을 끈 성과를 발판삼아 공기업 민영화 정책, 의료 민영화 정책, 입시 전쟁을 당연시하는 교육 정책 등을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4. 이제 우리는 “촛불 바람에 응답하는 시국미사”를 “촛불평화미사”로 고쳐 부르며 계속 이어가려 합니다. 우리가 응답하려 했던 거리의 촛불은 점점 사그라지고 있지만 촛불이 원하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촛불이 남긴 정신은 이미 쇠고기 문제를 넘어 국가권력의 정의롭지 못한 정책 전반을 바꾸는 일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국미사를 준비해온 우리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은 “시국미사”라는 형식을 버리는 대신 그 정신을 온전히 담는 정기적인 미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5. 새롭게 시작하는 “촛불평화미사”는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반(反)평화를 고발하는 광장이 될 것입니다.
이 광장에서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촛불은 첫째,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밝히는 촛불입니다. 공안탄압을 방불케 하는 정부의 탄압에 외롭게 맞서고 있는 모든 촛불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한편, 여성과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과 성소수자 등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들은 같은 촛불을 들어도 소외될 만큼 우리 사회에서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기 일쑤였습니다.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 맨 먼저 피해를 입게 될 이들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촛불평화미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난한 이들을 발견하고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고자 합니다.

둘째는 우리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밝히는 촛불입니다. 최근 강남성모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서 발견되듯이 우리 교회 안에도 소외된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그대로 두고 세상을 향해서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위선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촛불평화미사”를 통해 교회를 쇄신하고자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셋째는 우리 자신을 밝히는 촛불입니다. 오체투지가 보여준 것처럼 “참된 변화와 희망의 바람은 우리 자신에게서 불어옵니다. 우리 현실을 짓누르고 힘들게 하는 것들은 우리 자신의 태만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왜곡된 형상들입니다. 우리 스스로 내면과 생활을 바꿔갈 때만이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경, 감사와 돌봄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서로에게 빛이 되고 거친 바람 막는 병풍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수행입니다.”(문규현 신부, “오체투지(五體投地) 순례의 길을 떠나며”) 우리는 “촛불평화미사”를 이어가면서 우리 자신을 밝히는 촛불을 들고자 합니다.

6. 새롭게 시작하는 24차 촛불평화미사가 12월 6일(토) 오후 4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립니다. 이날 미사 집전은 정만영(꼴베) 신부(예수회)와 촛불평화미사 사제단이 맡아 주시며, 전례음악은 생활성가의 개척자로 널리 알려진 김정식(로제리오) 님이 맡아 주실 예정입니다.

7. 미사 직후에는 김동애(한국비정규교수노조 교원법적지위쟁취특별위원회 위원장)님을 모시고 ‘이야기마당’을 엽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는 2007년 9월부터 현재까지 460여일 동안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 등으로 일하고 있는 비정규교수들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노동조건과 낮은 임금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학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의 공간이 될 수 없도록 만드는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1977년 박탈된 비정규교수의 고등교육법상 교원지위를 회복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촛불평화미사에서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광장으로 ‘이야기마당’을 지속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이야기마당’의 지난 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 15차미사(10/4)
- 강사 : 홍세화(한겨레 기획위원)
- 주제 :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와 민주주의
□ 16차미사(10/11)
- 강사 : 윤남진(참여불교재가연대 협동사무처장)
- 주제 :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 정책과 종교간 화합
□ 17차미사(10/18)
- 강사 : 김종일(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사무처장)
- 주제 : 지금 무건리에서는 무슨 일이?

“24차 촛불평화미사”
◎ 일 시 : 2008년 12월 6일(토) 오후 4시
◎ 장 소 :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4층 강당
◎ 미사집전 : 정만영(꼴베) 신부(예수회), 촛불평화미사 사제단
◎ 전례음악 : 김정식(로제리오)
◎ 이야기마당 : 비정규교수
- 김동애(한국비정규교수노조 교원법적지위쟁취특별위원회 위원장)
■ 주 최 :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사회사목분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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