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성명/논평
김현희씨 공개 활동에 대한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의 입장
icon 천주교인권위
icon 2009-03-12 10:30:27  |   icon 조회: 14687
김현희씨 공개 활동에 대한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의 입장

1987년 11월 29일 감쪽같이 사라진 KAL858기 사건의 폭파범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역사적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라는 이유로 사면된 김현희씨가 지난 3월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 벡스코 2층 컨벤션홀에서 김현희 자신의 일본어 선생이라고 주장하는 ‘다구치 야에코’의 오빠 이즈카 시게오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와 다구치씨의 아들 이즈카 고이치로 등을 만나 80여분 동안 비공개 대화를 나누고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는 김현희씨가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아무 관심도 없다. 하지만 그녀가 마치 자선을 베푸는 인도적인 인사인양, 정권에서 탄압을 받은 피해자인양, 국민을 기만하고 KAL858기 가족들을 의 마음에 또다시 상처 내는 일을 계속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김현희씨는 지난 해 말에도 공개편지 형식의 글에서 자신이 지난 정권에서 모진 탄압을 받았고 국정원으로부터 조작된 진술을 강요받았다는 주장하였다. 또 ‘KAL 858기 시민대책위는 국정원의 전위조직’이라느니 ‘KAL 858기 가족회가 순수하지 못하다’느니 하며 대책위와 가족회를 모욕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그녀의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거짓임을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바 있다.

이번 만남과 기자회견은 일본 정부의 노력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언론들이 위성 생중계를 하며 대서특필했고 일본 정부는 이를 계기로 납북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는 북한과의 외교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일본의 전략이며 김현희씨는 여기에 맞장구를 치며 스스로 활용당해 준 것에 불과하다.

김현희씨는 국정원 ‘과거사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 등의 조사요구에 단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 “유족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살고싶다”라는 것이 그녀가 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이유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던 그녀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나자 ‘좌파정권’ 운운하며 갑자기 공개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모순 일 수 밖에 없다. 김현희씨는 먼저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김현희씨가 지금 할 일은 언론을 상대로 ‘이벤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시민사회가 그동안 제기해 왔던 의혹들에 솔직하게 답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김현희씨가 그 자녀들과 함께 한국사회안에서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녀는 그가 KAL 858기 탑승객들과 가족들 그리고 한국사회에 저지른 자신을 잘못에 대해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그녀가 진짜 폭파범이든 아니든 이것은 그녀에게 무겁게 지워진 책임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복만을, 자신의 안락만을 주장하고 보호하려고 애쓰기에는 그녀가 20여년전 저지른 일은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고 KAL 858기 사건이 한점 의혹 없이 다 해결될 때까지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또 수구언론과 보수진영에서도 역사 거꾸로 돌리는 일에 김현희씨를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만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들과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김현희씨와 그녀를 부추긴 세력들은 KAL 858기 가족들에게 즉각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는 일에 적극 협조 할 것을 당부한다. 시신은 커녕 유품 하나 찾지 못하고 마지막 작별 인사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우리 가족들을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것뿐이다. 우리는 그 어떤 이념적 · 정치적인 탄압을 있더라고 굴하지 않고 KAL858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활동을 지속할 것을 거듭 밝히는 바이다.


2009년 3월 12일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문의 02-777-0641 사무국장 김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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