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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6/26(월)KBS앞 월드컵과 언론의 잘못된 만남을 고발한다 기자회견 자료
icon 천주교인권위
icon 2006-06-26 14:15:25  |   icon 조회: 5160
월드컵 광고비, 외국공영방송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 편성자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자회견문]

‘월드컵’을 앞세운 ‘상술’로 방송의 공익성과
여론의 다양성을 무너뜨린 방송을 심판한다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 서울광장 사용을 놓고 벌어진 방송사의 치열한 월드컵 경쟁이 암시했듯 방송은 사회적 책임과 공익적 역할보다는 ‘자본’으로서의 속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알권리와 볼권리를 ‘돈’과 맞바꾸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방송은 ‘전대미문의 싹쓸이 편성’과 ‘동시중계’로 월드컵을 물들이는 치명적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이미 우리는 지난 6월 13일, ‘사회적 공기로써의 방송은 죽었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방송은 .. 죽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방송의 공익성은 물론, 여론의 다양성은 ‘월드컵’을 앞세운 ‘상술’ 앞에 철저하게 무너졌다. 월드컵으로 도배한 방송과 광고로 인해 물릴 대로 물린 시청자들의 원성과 시민사회단체의 우려와 분노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는 그저 광고비계산과 시청률 높이기에 몰두하며 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였다. 방송 편성의 원칙과 다양성이 시청자들의 볼권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계산기를 두드리는 방송. 현재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과 아픔은 외면한 채 이유만 쫓는 방송. 어찌 이를 두고 방송의 직무유기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SBS, MBC는 물론 공영방송인 KBS 역시 별 다르지 않은 편성과 콘텐츠로 일관하는 태도에 우리는 더욱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와 같은 사례를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NHK, 영국의 BBC, 호주의 ABC 등 외국의 공영방송의 편성표를 살펴봐도 KBS와 같은 편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KBS는 채널 두 개를 이용해서 월드컵 경기 중계는 물론, 월드컵 특집으로 꾸며지는 시사교양프로그램과 연예오락프로그램, 뉴스를 비롯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월드컵으로 도배했다. 이는 곧 자본과 권력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언론으로써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공영방송을 바라는 시민사회와 시청자들에 대한 철저한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

2006년 6월, 우리는 한국축구의 16강 좌절이라는 허탈함도 맛보았지만 우리가 지켜내고자 했던 사회적 진실을 외면하고, 자본과 권력을 초월해야하는 언론의 정도를 스스로 저버린 공영방송의 실패를 경험하였다. 이는 쉽게 복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연 ‘참된 방송’의 복원은 가능한 것인가. 방송사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시청자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우리는 월드컵 기간 비이성적 프로그램의 편성으로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광고수익을 계산하며 현 사회의 문제와 우리의 미래를 ‘돈’으로 바꿔치기 하려는 방송을 심판 할 것이다. 맹목적인 국가주의와 상업적 애국주의를 경계해야 할 방송이 오히려 국가와 애국을 팔아먹고,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은커녕 스스로 ‘자본놀이’에 뛰어들었던 행위를 똑똑히 기억 할 것이다. 방송사의 기만적인 월드컵은 끝났고 진짜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2006년 6월 26일
다산인권센터/문화연대/민중언론 참세상/
인권운동사랑방/전쟁없는세상/천주교인권위원회/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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