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희생자와 피해가족들을 돈으로 능욕한 정부 규탄 및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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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희생자와 피해가족들을 돈으로 능욕한 정부 규탄 및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15.04.03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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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령안 즉각 폐기, 세월호 선체 인양,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

4월 2일, 정부의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삭발식에 나선 세월호 가족들, 생존자와 생존자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진실규명은 시작도 못하게 발 묶어놓고 몇억에 몇천, 돈 이야기로 세월호가 마치 끝난 것처럼 호도하고 모욕하는 정부의 보도 말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리고 함께 말해주세요. 진실 없이 돈 얘기만 꺼내는 나라에서는 살 수 없다고 함께 외쳐주세요. 

▲ 52명의 세월호 가족들이 삭발로 정부에 대한 분노와 결의를 표했다. 2015년 4월 2일 (목) 오후 1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

 

“4월은 우리 아이들 기일이 있는 달입니다. 아이들 기일에 추모하지 않고 돈을 들고 찾아오는 몰상식한 정부 정말 참을 수 없습니다. 이러고도 참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한테 보여줄 수 없습니다. 참고 제가 어떻게 살겠습니까. 여러분들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 

“머리는 잘라도 또 납니다. 그런데 매일 목빠지게 기다려도 우리 아들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들한테 좋은거 많이 못해줘서 미안했는데 이제 아들한테 해줄 수 있는게 이런 것밖에 없습니다. 저는 항상 태극기를 자랑스러워했고 국경일에 태극기 안 달았던 날이 없었습니다. 아들한테도 항상 군대 가야한다고 얘기했었습니다. 우리 아들 카톡에 이렇게 써있습니다. 친구들아 우리 동반입대해서 같이 군복무하고 좋은 세상 만들어가자고. 제가 참 자랑스러워했던 그 나라에서 제 아이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태극기를 보면 원망스럽습니다.” 

“세월호 지겹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희 세월호 가족들은 그 누구보다도 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남편 눈을 보면서 덜 안쓰럽고 덜 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세월호에서 저한테 전화했던 아들한테 무서워하지 말고 질서 잘 지키고 구조받아서 친구들이랑 같이 나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해경을 믿고 대한민국을 믿었습니다. 상식을 말했는데 우리 아이는 구조받지 못하고 죽어서 돌아왔습니다. 상식대로 그렇게 말했던게 미웠는지 아이가 꿈에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한번만 꿈에서 보고싶습니다. 진상규명 잘 되어서 우리 아들 꿈에 나오게 도와주십시오. 그런데 저희 유가족 힘만으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한마음으로 일어나서 도와주십시오.”

“어떤 사람은 그럽니다. 당신 자식은 살아돌아왔는데 왜 그거 같이 하고있냐고. 우리 아이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다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 죽었습니다. 하루는 아이가 학교 간다고 나갔다가 곧 다시 집으로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아이가 그럽니다. 아빠, 아빠는 진상규명할거지? 아빠는 할거 같아. 아빠, 친구 부모님들이랑 같이 해줘...”

“누군가 삭발식은 죽음을 각오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여기 있는 우리 가족들은 이미 죽었습니다. 죽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가지 못해서 여기 머물러있는겁니다... 만약에 정부가 시행령을 폐기하지 않고 이대로 강행한다면 가족들이 그 다음 무엇을 할지 지켜보십시오. 이 정부는 자식 앞세운 부모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게 될 겁니다.”

 

  -기자회견문 및 자세한 내용: sewolho416.org/4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