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혹독한 무더위였습니다.
70년만의 폭염이었다고 합니다.
무더위만큼이나 가혹한 여론이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해군기지는 허용하면서 곁다리 사업인 군관사는 왜 반대하느냐라는 여론에서부터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면 종북좌파라는 색깔론과
공사지체에 따른 273억원에 이르는 구상권 청구 소식까지
강정마을 주민들의 귀를 괴롭혔습니다.
그에 따라 일반인들도 해군기지가 완공직전인데
이젠 반대운동을 그만 할 때가 된 것 아닌가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사업을 모른체 한다는 것은
이 사회의 부조리에 눈을 감는 것에 불과하기에
우리는 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2015 강정생명평화 대행진을 준비하는데 불안감이 컸습니다.
참여자가 모이지 않는다면 정말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참여인원이 높았습니다.
놀라운 참여열기 덕택에 3000일이라는 긴 세월의 한숨과 눈물이
조금이라도 씻기는 대행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불볕더위 속 강행군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을
함께 준비하고 도와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속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강정마을은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강정마을회가 가는 길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아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08. 07
강정마을회장 조경철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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