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통령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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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대통령님께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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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외국인노동자 석방 탄원
나라 일에 노고를 거듭하고 계신 대통령님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국민의 정부 출범 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민족 독립을 위한 위대한 항거였던 3·1절을 기념하여,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석방을 탄원 드립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관계의 진전 등 국가 이미지가 곧 국제 사회에서의 지위를 높이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시메온 아두아카는 나이지리아 신학교에서 신학 및 철학을 공부하고 한국에 왔습니다. 1996년 입국하여 경기도에 있는 노아화학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다가 1998년 마약사건에 연루되어 현재는 대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아두아카는 검찰조사와 재판과정에서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했지만 5년을 선고받고 현재 2년 9개월을 복역했습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아두아카에 대한 수사기록과 공판기록을 검토하였고, 두 차례에 걸친 면회를 통하여 사실관계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신학교 지도신부가 제게 보내온 편지와 그가 일했던 노아화학 김대웅 사장의 증언, 1심 재판시 그를 변호했던 국선 변호인 김동현씨의 주장을 통해서 그의 억울함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역만리 타국 교도소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그의 딱한 사정을 헤아리시어 석방하여 본국으로 보내는 선처를 베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대통령님께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1년 2월 3일 김수환 드림

[교회와인권 6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