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들, '노무현 퇴진운동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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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들, '노무현 퇴진운동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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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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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선일씨 추모, 파병반대 미사열려 ... 경찰폭력과 이라크파병항의 미 대사관 앞 연좌농성
<종합>신부들, '노무현 퇴진운동 불사'
경찰 폭력과 이라크 파병 항의하며 미 대사관 앞 농성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2004-06-28 오후 6:54:00  
▶28일 '고 김선일씨 추모 및 파병철회 촉구 미사'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신부를 비롯한 100여명이 미국 대사관 정문 바로 앞에서 경찰 폭력과 이라크 파병에항의해 2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인 보기 드문 일이 발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고 김선일씨 추모 및 파병철회 촉구 미사'가 평화롭고 엄숙하게 마무리됐으나 파병반대국민행동이 주최한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경찰의 저지로 강력한 몸싸움이 벌어졌다.이에 신부들과 신자들은 미 대사관 앞에서 2시간 반동안 항의 농성을 벌인 뒤 종로 경찰서장의 사과를 받고 촛불집회에 참석해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참여정부 들어서 신부들이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는 처음이며, 미대사관 정문 바로 앞에서 항의 농성을 벌인 것도 처음이다.신부들은 노무현 대통령 퇴진까지를 외치며 경찰 폭력과 폭언, 이라크 파병에 항의했으며, 향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속보 5신> 경찰서장 사과, 촛불집회 결합 마무리오후 9시 신부들과 신자들은 미 대사관 앞 농성을 마무리하고 이라크파병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교보문고 앞 광화문 추모 촛불집회에 결합했다.▶정복으로 갈아입은 종로경찰서장 이동선 서장이 짧은 사과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이에 앞서 종로경찰 이동선 서장은 "오늘 이 상황에 대해서 매우 죄송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사과발언을 했다.

현수막을 앞세우고 교보문고 앞에 도착한 신부들과 신자들은 평통사 이경아 총무의 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며, 청주교구 김인국 신부가 마지막 발언자로 무대에 올라 입장을 밝혔다.

▶현수막을 앞세우고 교보문고로 행진하고 있는 농성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김인국 신부는 "국민들의 가슴에 광기와 칼바람이 일었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라크 파병과 김선일씨의 죽음이 있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도 "미친 부시와 그렇게 다정하게 악수하고", "이렇게 어리석은 침묵을 할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김인국 신부가 촛불집회 무대에 올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9시가 넘어서야 광화문 교보문고 앞 촛불집회에 참석한 미사 참가자들.[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김 신부는 "사제들이 미약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힘을 보탤 것"이라며 "촛불불패"를 외치며 "촛불의 힘으로 파병을 몰아내자"고 호소했다. 밤 9시 30분이 조금 지나 촛불집회를 마무리한 시민들과 신부들과 신자들은 어깨를 걸고 '함께가자 이 길을'을 합창하며 자리를 정리했다. <속보 4신> 신부들, "노 정권 퇴진운동 펼칠 터"각 교구의 대표 신부와 총무 신부들의 회의 결과를 김영식 총무 신부가 발표를 했다.▶김영식 신부가 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하늘엔 이미 달이 높이 걸렸다.[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김영식 신부는 발표를 통해 "경찰서장 사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문제가 중요해졌다.  9시까지 여기서 농성을 하고  펼침막을 펴들고 광화문 촛불집회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식 신부는 기자들에게 "2002년 효순이 미선이 농성때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서 약속하기를 이제 성직자들이 더 이상 거리에서 고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2002년 대선 시기를 상기시켰다.

계속해서 김 신부는 "그러나 파병결정과 여러 가지 상황에서 볼 때 노무현 정권은 더 이상 민중과 서민의 편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됐다"며 "김선일 사건과 이라크 파병을 계기로 본격적인 노무현 퇴진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퇴진운동의 행동방향은 오늘 저녁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고 강하게 밝혔다.

▶손가락을 다쳐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온 김일회 신부. 결과는 내일 외진을다시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농성에 참여한 신부들은 "노무현 정부에 보내는 문제제기이자 경고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노무현 퇴진투쟁이 아직 굳혀진 것은 아님을 시사하기도 했다. <속보 3신> 경찰, 강제진압 내비쳐미 대사관 쪽에서 농성중인 신부들과 신자들은 교보문고 앞 추모촛불 집회가 끝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전경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차문쪽 길을 양보하자고 양해를 구했으나 백남해 신부가 이견이 있다며 반대하자, 김영식 신부는 "모든 분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이상 대표 신부도 총무도 권한이 없다"며 농성자리를 고수하기로 했다. ▶종로경찰 서장이 문규현 신부에게 사과하며 빠른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촬영을 방해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종로경찰서  정보과장은 "빨리갈 수 있도록 부탁하고 있다. 사과도 했고 요구조건도 다 들어주었다. 길도 터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부들은 자유발언에 나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규탄하고 노무현 정부 파병방침을 강력히 성토했다.

한편, 오후 7시 38분경 광화문 할아버지 이관복 선생 등 추모촛불 집회 참가자들 일부가 이곳 농성장을 찾기로 했다.

최경식 마산교구 사제단 총무는 "월요일에 신부들은 쉬어야 한다. 그런데 아침 일찍부터 추모미사를 위해 이곳에 왔다. 유료 주차장에 차를 두고 왔는데 오늘밤을 새도 된다"라고 환한 표정으로 말하고 "파병철회" 구호를 외쳤다.

오후 8월 16분경 종로경찰서장은 "이렇게 계속하면 강제로 빼야한다"며 강제진압 불사 방침을 내비쳤다. 전경들은 철모를 고쳐쓰며 진압에 대비하고 있다.

▶즉석 구수회의를 갖고 있는 각 교구 대표.총무 신부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이에 대해 각 교구 대표 신부와 총무 신부들이 즉석 구수회의를 시작하고 있다.<속보 2신> '부시는 이토오 히로부미', '노무현은 이완용'오후 7시3분경 미대사관 정문 바로 앞으로 자리를 옮긴 천주교 신부들과 추모미사에 참석했던 신도 등 100여명은 연좌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미 대사관 정문 바로 앞에서 본격적인 농성에 들어간 사제들과 신자들.미 대사관 정문 앞 농성은 흔한 일이 아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김영식(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 총무) 신부는 "이곳에서 사진이 찍히면 CIA의 테러리스트에 올라가 미국 여권도 안 나온다고 한다. 나와도 더러워서 안 간다"며 미국측을 비난했다.

충주에서 온 신성국 신부는 "이라크 파병은 1905년 을사조약과 똑같다. 모든 것을 내 주겠다는 을사조약에서 맥락을 찾아야 한다. 파병을 철회하는 운동은 진정한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이라고 말했다.

현재 종로경찰서장이 문규현 신부에게 사과하며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신부들은 공식사과와 욕설을 한 책임자를 찾아내 공식 사죄할 것을 요구하며 물러나지 않을 기세이다.

미 대사관 정문 앞에서 이처럼 농성이 진행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참여정부 들어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인천에서 온 김일회(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경찰과 충돌로 인해서 손가락을 다쳐 성모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시는 이토오히로부미' '노무현은 이완용'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신성국 신부와 백남해(마산교구 대표) 신부는 즉석에서 매직으로 '부시는 이토오 히로부미', '노무현은 이완용'이라고 쓴 작은 종이를 들어 보이며 재치있게 시위에 나섰고, 문규현 신부는 "못 가고 있으니까 항거해야한다. 미대사관 앞에 이렇게 있는 것이 오히려 잘 된 것 아니냐? 이게 우리의 자존심이고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 농성자들은 촛불을 켜기 시작하며 장기농성 태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연좌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신부들과 신자들은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촛불을 켜들고 '솔아 푸르른 솔아'를 합창하고 있다.

<속보 1신> 미대사관 앞에서 신부들과 경찰 충돌

고 김선일씨 추모와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신부들이 미 대사관앞에서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고 있다.

▶전경들과의 몸싸움은 늘 욕설과 몸싸움으로 이어진다. 신부들에 대해서도 예외는없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경찰이 막아나서자 문규현 신부는 광화문 대로에 뛰어들어 교보문고쪽으로 향했다.[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28일 오후 5시30분경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 40여명과 신도 등 총 150여명은 고 김선일씨 추모 및 파병철회 촉구 미사를 마치고, 미 대사관 앞을 지나 촛불집회가 열리는 교보문고로 향하던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당초 경찰은 현수막을 걷어 내는 조건으로 미 대사관앞을 지나서 교보문고까지 행진을 허용한다고 하였으나, 약속과 달리 가로 막고 나서 신부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다가 미 대사관 앞쪽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문규현 신부가 깨진 안경을 씁쓸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신부들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신부들에게 이렇게 한 적이 없다며 강력히 경찰을 성토하며 책임자가 나와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충돌 과정에서 신부들에게 욕설을 한 전경을 색출해서 사과하기 전까지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계속 대치중이다.

신부들은 “노무현 퇴진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는 구호를 계속 외치고 있다.

경찰과 신부들이 충돌을 일으킨 것은 참여정부 들어서 처음 있는 것으로, 신부들은 그토록 믿었던 노무현 정부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심한 질타를 쏟아냈다.
▶신부와 신자들이 미 대사관 못미쳐 노상에서 농성을 시작하고 있다.[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1신> 사제들, "민간 재건단을 파견해야 옳다"28일 오후 5시 30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개최하는 '고 김선일씨 추모 및 파병철회 촉구 미사'가 열렸다.▶2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고 김선일씨 추모 및 이라크 파병철회 촉구 미사'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나승구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미사에서 미사를 집전한 문규현 신부는 "주님 이 절규를 들으십니까. 또다른 죄악을 파병으로 짓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독서 대신 이해인 수녀의 시 '슬픈기도'가 낭독되었으며, 영성체후 기도 대신 선언문이 낭독되었다. 찬송가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잎 다시 살아나' 등이 불러졌고, 파견성가 대신 김선일씨의 마지막 절규가 낭독되기도 했다.

▶이날 추모 미사에는 40여명의 사제들과 1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조명연(인천교구 갑곷성?? 신부는 강론에서 "김선일씨의 살려달라는 절규에 누가 대답을 했느냐"며 정부를 비판하고 우리 자신들 역시 뉘우쳐야 한다고 말하고 "더이상 폭력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폭력으로 우는 사람이 더 이상 없도록 파병을 우리의 힘으로 치워내자"고 호소했다. 신자들의 기도를 바친 선미영씨(예수살이공동체)는 "살고싶다는 고 김선일씨의 절규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정부가 원망스럽다"며 "고 김선일씨가 편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김인국(청주교구 오송본당 주임) 신부는 선언문 낭독을 통해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이미 1차 파병을 통해 표명되었으니, 이제는 전 세계 인류와의 관계를 생각하여 파병 대신 민간 재건단을 파견해야 옳"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과감하게 파병을 철회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행진에 나선 사제들과 신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미사를 마친 성직자들과 신도들은 현수막을 앞세우고 인도를 따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 개최하는 추모 촛불집회에 동참하기 위해 행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