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고 김선일씨 추모 및 파병철회 촉구 미사'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이에 앞서 종로경찰 이동선 서장은 "오늘 이 상황에 대해서 매우 죄송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사과발언을 했다.
현수막을 앞세우고 교보문고 앞에 도착한 신부들과 신자들은 평통사 이경아 총무의 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며, 청주교구 김인국 신부가 마지막 발언자로 무대에 올라 입장을 밝혔다.
김영식 신부는 발표를 통해 "경찰서장 사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문제가 중요해졌다. 9시까지 여기서 농성을 하고 펼침막을 펴들고 광화문 촛불집회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식 신부는 기자들에게 "2002년 효순이 미선이 농성때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서 약속하기를 이제 성직자들이 더 이상 거리에서 고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2002년 대선 시기를 상기시켰다.
계속해서 김 신부는 "그러나 파병결정과 여러 가지 상황에서 볼 때 노무현 정권은 더 이상 민중과 서민의 편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됐다"며 "김선일 사건과 이라크 파병을 계기로 본격적인 노무현 퇴진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퇴진운동의 행동방향은 오늘 저녁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고 강하게 밝혔다.
종로경찰서 정보과장은 "빨리갈 수 있도록 부탁하고 있다. 사과도 했고 요구조건도 다 들어주었다. 길도 터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부들은 자유발언에 나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규탄하고 노무현 정부 파병방침을 강력히 성토했다.
한편, 오후 7시 38분경 광화문 할아버지 이관복 선생 등 추모촛불 집회 참가자들 일부가 이곳 농성장을 찾기로 했다.
최경식 마산교구 사제단 총무는 "월요일에 신부들은 쉬어야 한다. 그런데 아침 일찍부터 추모미사를 위해 이곳에 왔다. 유료 주차장에 차를 두고 왔는데 오늘밤을 새도 된다"라고 환한 표정으로 말하고 "파병철회" 구호를 외쳤다.
오후 8월 16분경 종로경찰서장은 "이렇게 계속하면 강제로 빼야한다"며 강제진압 불사 방침을 내비쳤다. 전경들은 철모를 고쳐쓰며 진압에 대비하고 있다.
김영식(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 총무) 신부는 "이곳에서 사진이 찍히면 CIA의 테러리스트에 올라가 미국 여권도 안 나온다고 한다. 나와도 더러워서 안 간다"며 미국측을 비난했다.
충주에서 온 신성국 신부는 "이라크 파병은 1905년 을사조약과 똑같다. 모든 것을 내 주겠다는 을사조약에서 맥락을 찾아야 한다. 파병을 철회하는 운동은 진정한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이라고 말했다.
현재 종로경찰서장이 문규현 신부에게 사과하며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신부들은 공식사과와 욕설을 한 책임자를 찾아내 공식 사죄할 것을 요구하며 물러나지 않을 기세이다.
미 대사관 정문 앞에서 이처럼 농성이 진행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참여정부 들어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인천에서 온 김일회(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경찰과 충돌로 인해서 손가락을 다쳐 성모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좌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신부들과 신자들은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촛불을 켜들고 '솔아 푸르른 솔아'를 합창하고 있다.
<속보 1신> 미대사관 앞에서 신부들과 경찰 충돌
고 김선일씨 추모와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신부들이 미 대사관앞에서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고 있다.
신부들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신부들에게 이렇게 한 적이 없다며 강력히 경찰을 성토하며 책임자가 나와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충돌 과정에서 신부들에게 욕설을 한 전경을 색출해서 사과하기 전까지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계속 대치중이다.
신부들은 “노무현 퇴진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는 구호를 계속 외치고 있다.
경찰과 신부들이 충돌을 일으킨 것은 참여정부 들어서 처음 있는 것으로, 신부들은 그토록 믿었던 노무현 정부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심한 질타를 쏟아냈다.
나승구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미사에서 미사를 집전한 문규현 신부는 "주님 이 절규를 들으십니까. 또다른 죄악을 파병으로 짓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독서 대신 이해인 수녀의 시 '슬픈기도'가 낭독되었으며, 영성체후 기도 대신 선언문이 낭독되었다. 찬송가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잎 다시 살아나' 등이 불러졌고, 파견성가 대신 김선일씨의 마지막 절규가 낭독되기도 했다.
미사를 마친 성직자들과 신도들은 현수막을 앞세우고 인도를 따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 개최하는 추모 촛불집회에 동참하기 위해 행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