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노동자 주일'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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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노동자 주일' 제정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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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서 처음...노동사목 활성화 박차
인천교구는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4월28일을 교구 차원의 ‘노동자 주일’로 선포하고 중소기업 밀집도시의 특성에 맞는 노동사목을 활성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교구가 노동자 주일을 제정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대량실업, 고용불안 등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노동사목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다.

교구는 매년 성소주일 이후 근로자의 날(5월1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을 노동자 주일로 지내고, 이날 각 본당에서 거두는 2차 헌금은 노동사목기금으로 사용한다.

올해 노동자 주일 행사는 5월1일 오후 7시30분 부평 샤미나드 피정센터(032-522-9863)에서 열기로 했다.

교구장 나길모 주교는 첫 노동자 주일을 기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경제 발전의 그늘에서 제 목소리를 잃어가는 노동자들에게 사목적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나 주교는 담화에서 “정부가 구조조정의 핵심정책으로 정리해고를 도입한 이후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가정해체의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교회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특히 권리를 빼앗기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절대적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 주교는 또 “대우자동차 대량해고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자본과 노동이 공조하는 합리적인 노동정책이 없으면 노동자들의 고통은 치유되지 않는다”며 첨예한 대립상태에 있는 노동계 현안들이 사회교리의 원리에 입각해 해결되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인천교구는 노동사목 활성화의 일환으로 18일 주안 5·6공단 인근에 주안노동사목센터를 열었다. 이로써 인천교구는 기존의 부평·부천노동사목센터와 더불어 3개 공단 밀집지역을 거점으로 노동사목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평화신문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