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예술마저 철거당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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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예술마저 철거당하는 시대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10.09.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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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눈을 감으면 비무장지대 공간에 무수히 떠도는 한 맺힌 영혼들을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 그 초혼(招魂)의 몸부림은 통일의 응답을 기다리는 것이다. 어두움은 결코 적막한 것이나 우울함이 아니다. 분단의 암흑, 반세기 넘도록 한쪽 귀, 한쪽 눈, 한쪽 손, 한쪽 다리, 동강난 허리, 우리들의 머리통은 반쪽밑에 걸친 두 아름 그리움에다 두겹의 고통이었다. 그림을 보라. 하늘이 빛을 쏟아 그림자들을 두드린다. 그 빛이 바다에 가득 출렁임 위에 향하고 있는 여인은 어디로 손이 향하고 있을까. 여인을 타고 기뻐하는 어린이들을 세어보자. 그대는 남에서 나는 북에서....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가 만든 벽화 소개 리플렛 중 일부)

[사진설명] 최근 철거된 도라산역 통일문화광장의 벽화 가운데 하나. 예술가 李반 선생이 통일부의 요청으로 제작한 이 벽화에 대해 정부는 어둡고, 외설스럽고, 민중화 같다는 등의 이유로 작가에게 알리지도 않고 비밀리에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