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검문]천주교 인권위, 경찰 불법 행위에 적극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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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검문]천주교 인권위, 경찰 불법 행위에 적극 대처
  • 천주교인권위
  • 승인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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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인권위원회(위원장 김형태 변호사)는 경찰의 '불심검문 인권침해' 제보를 받고 있다. 인권위는 최근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농성중인 것과 관련, 정ㆍ사복 경찰들이 성당 관내까지 들어와 성당과 가톨릭회관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을 2중 3중으로 검문하는 것은 "남용을 뛰어 넘어 불법"이라며 "불법 검문시 반드시 경찰관의 신분을 알아 제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보"02-777-0643. www.cathrights.or.kr

인권위는 4일 명동대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자신의 신분증 제시 없이 신분증을 요구하거나, 소지품이나 자동차 트렁크 등을 검사 검색하는 것은 경찰관 직무 집행법을 위한하는 것"이라며 "과잉단속으로 인한 인권침해 사례가 개선될 때까지 이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9일 현재 명동대성당으로 드나드는 전 출입구는 24시간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신자들과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로만칼라를 한 성직자들에게 조차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수녀들의 가방마저 열어보이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문정현 신부 등 일부 성직자의 명동성당 출입을 막는 등 과잉검문 사례가 늘고 있다.

한편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성당구내에서 농성중인 것과 관련 명동성당측은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출입자들에 대한 경찰의 검문검색, 출입 제한 등으로 불편을 겪고있는 성당측은 성당내 성모동산에 천막을 치고 농성중인 단병호 민노총위원장 등 일행에게도 최소한 성당 내 질서를 따라줄 것을 요청했다.

성당측은 성모동산이 성당 구내이고 또 기도의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민노총 농성자 일부가 오전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거나 수녀들과 여성들이 지나가는 앞에서 옷을 추스리는가 하면 담배꽁초와 쓰레기, 술병까지 함부로 나뒹굴게 하는 등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음주금지는 물론 주변 정리정돈등으로 질서있고 예의있게 농성에 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성당측은 또 농성이나 시위를 허락하지도 또 허락할 상황도 아니었지만 이미 들어온 사람들에게 공권력이 행사되도록 방치하지도 않겠다면서 그러나 현재 양쪽으로 피해를 입고있는 명동성당 입장을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성당구내에서 투쟁, 퇴진등의 구호가 씌여진 옷이나 머리띠 착용도 금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